• 입력 2024.11.07 18:50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강석호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의 전쟁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라는 실리적 해법을 내세울지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떼어줘 전쟁을 종식하는 방안을, 이스라엘에게도 시리아 영토 일부를 가져가게 해 분쟁을 끝내겠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발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설득 과정이 필요해 트럼프의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동 갈등 역시 시리아와 이란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당근책이 명확하지 않아 원만한 타협을 도출할지 의문인 상황이다.

7일 주요 외신과 미국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의 해결 방안으로 '영토 떼어주기'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러우 전쟁 종식을 자신했다.

미국 국방 소식을 다루는 스타즈 앤 스트라입츠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일부 영토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해 종전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게 무기 지원을 해줄 수 없다며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게 내주고 전쟁 포기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이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지원해주겠다는 회유책도 수반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러시아에게 빼앗긴 영토를 언젠가 되찾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 영토 획득을 묵인하면서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 7월 트럼프의 대통령 재직 때 국가안보위원이던 키스 켈로그 전 해병 중장 등이 작성해 트럼프에게 보고한 종전안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해당 중재안이 나토 방위비 축소와 중국 견제를 노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앞서 트럼프는 나토 유지에 대한 미국의 재정 부담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중재에 성공한다면 나토가 풀지 못한 과제를 풀어냈기에 미국의 지원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명분이 생길 수 있다. 

중동 문제도 영토 떼어주기로 접근할 수 있다. 트럼프와 관련된 기록을 보관하는 웹사이트인 '트럼프 화이트 하우스'는 "시리아 남서쪽에 위치한 골란 고원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조치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며 이스라엘에게 시리아 영토 일부를 인정해주고 하마스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다만, 시리아와 이란 등 인접국의 거센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란에 대해서는 기존 트럼프 1기의 강경책을 고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중동 연구소 '메이(MEI)'는 "트럼프는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해 군사 충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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