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11.06 18:45

다자무역협정에 부정적…무역수지 적자 해소 위해 동맹국 자극
과거 트럼프 한 마디에 외환시장 급등락 반복…불안감 지속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추진했던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외교 정책이 다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외환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론 달러 강세가 예상돼 한국 경제에 불안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상승하며 1400원 턱 밑까지 차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락 출발했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로 분위기가 흐르자 빠른 속도로 환율이 상승해 장중 한 때 1399.7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이 급등한 이유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펼칠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때문이다.

트럼프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표면적으로 약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무역 정책, 감세안 연장, 이민정책 강화 등 달러 상승을 자극할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취임 이후 1년 동안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대중국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2018년부터 2019년, 2년 동안 지속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는 이미 체결된 FTA,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 등 다자무역협정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WTO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결국 동맹국과 함께하는 성장 전략이 아닌, 미국만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경우 트럼프의 표적은 한국과 일본이 될 것이란 불안감도 있다.

실제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399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10%에 달하는 보편 관세 부과를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트럼프 후보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가정할 경우 최근 우리 대미 무역 흑자 급증과 달러 대비 낮은 원화 가치에 미국 정부가 문제 제기해 올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앞서 거론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독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유발한다고 비난하자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며칠 뒤 감세 부양책을 꺼내자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즉, 트럼프 정책의 즉흥성과 불확실성이 외환시장 불안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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