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2.05 15:35

비은행 계열사 약진…CET1 13% 초과분 배당·자사주 매입 활용

KB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박성민 기자)
KB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KB금융지주가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 벽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실적은 은행이 정체인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개선을 이끈 점에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각인시켰다.

KB금융은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은 전년대비 50.3%, KB손해보험 17.7%, KB국민카드 14.7%, KB라이프는 15.1% 순이익이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거둔 순이익은 2조2675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 중 40%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이 자리 잡으면서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증가했고 기관 주식 위탁매매 등 영업 수익이 늘었다. 

KB손보는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늘었고 KB라이프도 신계약 매출 증가, 사업비효율화로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KB국민카드 역시 가맹점수수료 인하 악재에도 유실적회원 확대와 금융자산 성장을 이뤄냈고 모집비용 효율화로 총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처럼 비은행 계열사가 선전하면서 비이자이익도 함께 늘었다. KB금융의 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까지 포함하면 비이자이익은 4조201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초 ELS 판매중지,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 신탁보수가 감소했다. 그러나 카드 유실적회원 상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와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997억원 증가하고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 확대, 캐피탈의 리스수수료 증가 등 덕분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었다.

이자이익의 꾸준한 성장도 호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늘어 연간 12조8267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리스크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로 3개월 전보다 0.03% 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150.9%를 기록하며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유지했다.

(자료=KB금융지주)
(자료=KB금융지주)

이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를 기록하며 통 큰 주주환원도 준비했다.

KB금융은 CET1비율 13%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올해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도 CET1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KB금융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보고서를 통해 발표드린 바와 같이 KB금융이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이 준비 중인 소상공인 금융지원은 금리감면 및 만기연장, 신규 대출자금 공급,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등이다.

한편 국민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0.3% 감소한 3조251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감소했지만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대출 성장으로 수익 기반은 탄탄하게 다졌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시장 거래량 증가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로 전년 말 대비 6.2% 증가했으며 기업대출도 같은 기간 6.6% 늘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10조22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