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2.25 16:08

"지난 5개월간 거짓 의혹 반복하며 기업 흔들기에만 혈안"
MBK에는 관리 부실 지적·영풍에는 석포제련소 문제 비판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의 경영진을 상대로 400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25일 반박문을 통해 "지난 5개월간 거짓 의혹을 반복하며 오직 기업 흔들기를 통한 목적 달성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MBK·영풍이 문제 삼은 투자 건들은 모두 현행 법규와 내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된 사안들이라고 강조했다.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MBK·영풍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과 투자에 대한 몰이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이그니오가 보유한 당시 사업 능력과 더불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 투자에 대해서는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특히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상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고 이사회 결의 사안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정한 시기에 펀드 투자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결과만으로 해당 투자가 잘못된 것이나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통상적이고 상식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씨에스디자인그룹과의 계약 역시 충분한 전문성을 고려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전체 계약 금액 30억원 중에서 고려아연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30%가량이고, 또 다른 시공사의 공사비가 절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 시설. (사진제공=영풍)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 시설. (사진제공=영풍)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자사의 경영을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실적 악화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지난해 연결 기준 2633억원의 역대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석포제련소의 58일 조업정지로 인해 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MBK가 투자한 기업들 또한 경영 악화와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BK·영풍이 적대적 M&A 실패 이후에도 무리한 공세를 지속하면서, 회사의 장기적 경쟁력을 훼손하고 주주·임직원·협력업체에 피로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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