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7 19:01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8만6000달러 선으로 낙하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형성된 불안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7% 내린 8만61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14% 하락한 1억2591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자사의 2025년 매출이 기존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속 조짐으로 인한 경기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
월마트가 매출을 기존보다 낮게 예측하는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재추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월마트의 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완전히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우수한 헤지 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일부 상품은 가격이 인상돼 회사의 성공 핵심인 '저가 모델'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물 경제에서 불안감이 확산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국채, 금 등 안전 자산으로 복귀하고 있다. 헤리티지 캐피털의 사장인 폴 샤츠는 ABC 뉴스에 "'리스크 온' 테마는 이제 완전히 '리스크 오프'가 됐다"며 "이는 채권이 마침내 필수소비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반등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4.84% 내린 236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3위 테더는 24시간 전 대비 0.02% 하락한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3.48% 하락해 2.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1.87% 하락한 615.7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6위 솔라나는 하루 전보다 0.08% 오른 140.99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8위 도지코인은 1.19% 하락한 0.20달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0점(공포)을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