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3.27 08: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아 간 나라들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해당 조치는 "4월 2일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수년동안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일자리와 부, 많은 것들을 가져간 국가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우방이든 적국이든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았고 솔직히 종종 우방국들이 적국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건 지난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가 두 번째다.

이에 따라 한국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달러(약 104조원)로, 이 중 대미 수출이 약 49%인 347억4400만달러(약 51조원)을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97만대, 한국지엠은 41만대를 각각 미국에 수출했다.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인 자동차에 직접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비관세 장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상호 관세' 도입 방침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 등을 포함한 향후 4년간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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