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2 18:02
제주·무안·광주·여수·포항경주·김해·사천공항 대상
무안공항부터 개선 사업 착수…올 연말까지 완료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항공기 방위각제공시설(로컬라이저)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
한국공항공사는 2일 제주·무안·광주·여수·포항경주·김해·사천 등 전국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가 착륙 시 활주로 중심선에 정확히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계기착륙시스템(ILS)의 핵심 구성 요소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방위각시설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기초구조물을 교체해 항공기 착륙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시 국토부는 안전구역 권고 수준(240m) 확보, 활주로 이탈방지시설(EMAS) 도입 검토, 관련 규정 정비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특별안전점검 결과, 무안·김해·사천·제주·광주·여수·포항경주공항 등 7곳의 공항에서 총 9개의 로컬라이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무안·김해·여수·포항경주·사천·울산·원주공항 등 7곳은 권고 기준에 미달하는 안전구역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여수·광주·포항경주공항 등은 콘크리트 기반 구조물 위에 흙을 덮은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를 갖추고 있으며, 김해·사천공항은 돌출형 콘크리트, 제주공항은 철 구조물로 공항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설계 과정에서 항공·토목·건축·환경·항행시설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검증위원회를 운영, 설계 산출물의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무안공항을 우선 설계 대상으로 지정하고, 다른 공항들은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착수해 올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윤영진 한국공항공사 건설기술본부장은 "이번 로컬라이저 개선 설계 및 공사를 통해 항공 안전을 강화하고, 국내외 설계기준과 전문가 검증을 통해 공항 운영의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방콕 수완나품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B737-800)는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끝단에 설치된 둔덕형 로컬라이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기체가 화염에 휩싸이며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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