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6 12:00
보험손익 97억원 적자…손해율 83.8% '위험 수준'
원수보험료 전년比 1.8%↓…비대면채널 점유↑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이 보험료 수입 감소와 손해율 상승으로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24년 자동차보험 잠정 사업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20조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43억원(1.8%) 감소한 금액이다.
자동차보험 매출 감소는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되고 보험 가입 차량 증가세가 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3년간 평균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은 ▲2022년 1.2% ▲2023년 1.9% ▲지난해 2.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점유율을 살펴보면 대형사(삼성·현대·KB·DB)의 점유율이 85.3%를 기록해 과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8.3%를 차지해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하지만 비대면 전문사(AXA·하나·캐롯)의 지난해 점유율은 6.4%로 전년 대비 0.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면·TM(전화) 판매 채널이 축소되고 온라인 채널(CM) 점유율 증가세(전년 대비 2%p 상승)가 지속됐다. 최근 금융당국이 새로운 자동차 보험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온라인 보험 판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이유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손익분기점(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비율)을 초과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한 손해율로 97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는 전년(5539억원) 대비 101.7%(5636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3.1%p 상승한 83.8%를 기록했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82%를 넘기면 손실 구간으로 인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설·폭우 등 자연재해의 영향과 정비 수가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했다"며 "올해에도 보험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속적인 자동차보험 시장 침체를 우려해 개선 방안을 수립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누적 효과와 함께 올해 자동차 정비공임이 2.7% 인상되면 손해율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당한 보험금 누수 등을 방지해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보험료 인하에 대한 볼멘소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본질적 취지는 사고 보상뿐만 아니라 예방·방지에 있다"며 "무작정 보험료 인하를 하는 것보다 사고 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더 강화하는 것이 소비자와 보험사가 모두 체감하는 합리적 보험료 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