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3.20 14:08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기승을 부린 자동차 고의사고 보험사기에 칼을 빼 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 조사 결과 1738건의 고의사고를 내고 82억원을 편취한 혐의자 431명을 적발해 수사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사기 적발액은 570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1조1502억원)의 49.6%를 차지한다.

자동차 고의 사고 혐의자들은 주로 소득이 불안정한 20~30대 젊은 남성(88.6%)으로 친구·가족 등 지인과 사전 공모(93.5%)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빈번했다.

직업별로는 일용직(23명)·배달업(21명)·자동차 관련업(17명)·학생(16명) 순으로 많았다.

고의 사고는 주로 진로 변경을 시도하는 차량에 행해졌다. 상대 차량을 확인했음에도 감속하지 않거나 속도를 올려 고의로 추돌하는 경우가 전체 사고의 62%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교차로에 진입 차량(11.9%)과 일반도로에서 후진 중인 차량을 대상으로 피하거나 멈추지 않는 방법(8%)으로 고의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가 주로 일어난 장소는 버스터미널 사거리 등 교통량이 많거나 회전교차로·합류 차선 등 취약한 도로 환경 또는 시야가 어두운 야간 도로였다.

혐의자들은 경찰 신고 회피(94.4%) 또는 다수의 공모자와 동승(47.3%)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속한 합의를 유도하거나 편취 금액을 확대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자동차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자들은 주요 혐의자 차량에 함께 동승하거나,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모해 자동차 고의사고를 벌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 안전운전의 생활화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고의사고 의심 시 금감원에 제보하고, 고의 사고를 당했을 땐 현장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 등 사고 입증자료를 확보해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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