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08 14:40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하루에 38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을 개인적 책임에서 국가의 책임으로 전환해 생명존중의 시대를 열어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종교인연대와 여러 시민단체는 8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자살예방포럼 공동대표인 김교흥·정점식 의원을 예방하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위한 생명존중 자살 예방 공약자료집'을 전달했다.
이번 공약자료집은 매년 자살로 1만3978명(재작년 기준)이 사망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자의 자살 예방 방안 공약화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약은 ▲자살을 외면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대통령 ▲자살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는 대통령 등 3개 분야와 10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핵심 과제는 자살예방법 개정과 자살 예방 전문가 1만명 양성 등 국가적 책임 제도화 및 강화 방안을 골자로 한다.
특히 대통령 직속 자살예방위원회 설치와 보건복지부 산하 자살예방정책국 설치를 건의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자살 예방 지원을 촉구한 것이 특징이다.
공약 자료집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자살예방위는 ▲자살 영향 평가 실시 ▲자살 유발 요인 조사·권고 ▲자살 예방 정책의 수립·조정·평가의 역할을 수행한다. 종교·시민단체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정신건강 정책 혁신위원회'를 21대 대통령 취임 이후 '자살예방위'로 조직 재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정책과는 자살예방정책국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의료 지원 ▲사회 복지 ▲경제 지원 ▲범정부적 참여 유도 ▲자살예방정책과 기존 제도의 통합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지자체 자살 예방 전담 조직 신설과 자살 예방 기금 조성 등 실질적인 자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약 자료집에 담겼다.
김교흥·정점식 국회자살예방포럼 공동대표는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의정 생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라며 "향후 공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