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5.09 10:16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화생명)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속 보험사들이 재무적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과 높은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자사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했다고 9일 밝혔다.

피치는 한화생명이 IFRS17 도입 후 지속적인 수익성(ROE) 개선과 재무 건전성 유지 역량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한화생명의 수익성 높은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이 수익성·자본 건전성 강화로 이어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3만1000여 명에 달하는 보험 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채널 경쟁력과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판매조직의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보험영업의 근간인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고객서비스를 비롯해 영업과 상품 전 영역에서 AI 기술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866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16.9% 늘어난 72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피치의 등급 성향은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수익성, 중장기적 자산·부채 관리 전략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보험계약자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대외 신뢰도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실적 확대에도 결산 배당은 하지 못했다. IFRS17 도입에 따라 해약환급금 부담이 누적되며 배당 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킥스) 비율을 관리하며 건전성 부담을 해소했다.

하지만 기본자본 킥스 비율로 건전성 관리 정책이 변경될 경우 자본관리 전략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한화생명이 발행한 신규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73.8%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대형 보험사가 100%를 상회한 점을 고려할 때, 당국의 정책 기조 변경에 따라 자본성증권 의존도를 낮춰야된다는 지적이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본의 질적 제고가 보험사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며 "기본자본을 단기간 내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요구자본 감축과 금리부담 완화를 위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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