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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5.15 16:04
美 인위적 원화 절상 우려 확대…수출 경쟁력 부담 가중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한·미 환율 협의에 따른 원화절상 현실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2.2원)보다 7.7원 하락한 1394.5원에 마감했다.
같은 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0% 하락한 101.74를 기록했다.
환율의 전날 대비 하락은 최근 진행된 한·미 간 환율 협의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환율 관련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에는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과 로버트 캐프로스 미 재무부 국제차관보가 참석했다.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미국 측이 '인위적 원화 평가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고평가가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심화시킨다는 이유로, 교역 흑자국에 인위적인 통화 강세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행 자유변동환율제 아래에 과거처럼 직접적인 절상 압박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미국의 외교적 압박이 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우려로 1500원선 가까이 급등했지만, 최근 절상 압박 가능성이 부각되며 빠르게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