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7 14:57
삼성화재·신한지주·메리츠금융 등 금융사 4곳 포함
"밸류업 공시기업 주가수익률, 미공시比 21%p 높아"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10곳의 우수기업이 선정됐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1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은보 이사장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올해 3월까지 공시에 참여한 125사 중 충실하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한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성과를 나타낸 10사에 대해 표창을 진행했다.
먼저 경제부총리상에는 성장에 기반해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가치 제고 이행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한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KT&G는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거래소 이사장상은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및 성과를 보인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 등 5개사가 수상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시기업들의 주가 역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시장도 글로벌 증시의 부진 속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라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또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밸류업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며, 기업은 시장 또는 감독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별 특성에 따라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 또한 획일적 시각을 넘어 기업의 노력을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상식 이후에는 한국, 일본, 대만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및 주요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계획과 관련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1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제언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일본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대만증권거래소는 기업가치제고방안인 '파워-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속적 이행과 모멘텀 확산을 위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추진 경과와 상장기업 참여현황, 공시내용 및 시장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공시 우수사례를 선정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밸류업 시행 이후 125개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했으며,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6%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산업재(32개사), 금융(22개사), 자유소비재(19개사) 순으로 참여도가 높았다.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률은 4.5%로, 미공시기업(-16.9%) 대비 21.4%포인트 높게 나타나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기업 가치 제고가 필요한 코스닥 및 중소형주들의 경우 밸류업 참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기준 코스피 공시기업의 시총 비중은 49%였으나, 기업수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이에 거래소는 오는 2026년 지수 정기변경 시 공시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수 있도록 공시기업 지수 편입을 우대하고, 공시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되고, 우리 자본시장이 레벨업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긴 호흡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행 2년차를 맞아 중소 상장기업 등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 등 지원을 확대하고, 밸류업 기업에 대한 투자 기반을 늘릴 수 있도록 기관 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밸류업 연계지수 개발 및 홍보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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