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6.04 03:25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4일 오전 2시 30분 현재 218만여 표의 개표를 남겨둔 상황에서 48.8%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선은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여파 속에 치러진, 헌정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이었다. 민심은 결국 3년 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은 행정권과 입법권을 동시에 확보하게 되며, 헌정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권력 기반 위에서 국정을 이끌게 된다.

당선이 유력해진 직후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내란 사태 극복을 '첫 번째 사명'으로 규정하며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증오가 아닌, 인정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와 민생 회복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가장 빠르게,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키겠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는 것이 제가 받은 두 번째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의 기본 의무조차 이행되지 않았다"며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 평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갖추되, 싸울 필요조차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며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정세를 조속히 안정시켜 '코리아 리스크'를 줄이고, 안보가 민생을 해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의 역할에 대해선 "정치는 때로 다툴 수 있지만, 국민은 편을 가를 필요가 없다"며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서로를 적으로 여기지 않고,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이웃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완전한 대동세상이 아니더라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설 말미에는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똑같이 위대한 국민"이라며 "이제는 함께 가야 한다. 희망을 갖고 손잡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에는 김민석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 정책실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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