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6.04 03:05

성남부터 여의도까지…실무·정무·당내·외연 '4개 축'으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참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참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차기 정부의 권력 지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부터 함께한 실무 중심의 '성남·경기 라인', 19~20대 대선을 거치며 결집한 '7인회', 당대표 시절 형성된 '신(新)친명계',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합류한 중도·보수 인사들까지 이른바 '이재명의 사람들'이 향후 인선과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인연은 '성남·경기 라인'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이 당선인을 밀착 보좌해온 실무 중심 그룹으로, 빠른 판단과 실행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업무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각각 성남시 공보와 현장 기획을 맡아온 핵심 인사로, 이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는 인물로 꼽힌다.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상징적인 인물이다. 대장동 재판으로 직접 접촉은 제한돼 있지만, 정책 방향 설정에 깊숙이 관여해 온 만큼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역시 성남·경기 시절부터 함께해 온 핵심 참모다.

다음은 이 당선인의 중앙 정치 진출을 도운 '7인회'다. 정성호·김영진·문진석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017년 대선부터 이 당선인을 지원한 '원조 친명' 그룹으로, 당내 세력 결집과 캠프 전략 수립, 조직 관리에 깊이 관여해 왔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성호 의원은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내각' 설계를 주도했고, 중앙대 후배인 김영진 의원은 이번 경선 캠프 정무전략본부장을 맡았다. 문진석 의원은 시도당위원장협의회장으로서 조직 관리에 집중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 번째),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세 번째), 김민석 최고위원(왼쪽)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출처=박찬대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 번째),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세 번째), 김민석 최고위원(왼쪽)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출처=박찬대 의원 페이스북)

'신친명계'는 이 당선인이 당대표를 맡으며 형성된 그룹이다. 박찬대 원내대표 겸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이재명 2기 지도부'를 이루며 당내 기반을 다졌고, 차기 정부에서 주요 당정 요직 진입이 유력하다. 이 당선인이 강조해 온 '유능한 일꾼론'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대선을 앞두고 중도·보수 성향의 외부 인사들도 속속 합류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해 정책 조언과 외연 확장에 기여했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도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진영을 넘는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이 당선인의 행보와도 맞닿는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의 인적 구도는 ▲성남·경기 실무 그룹 ▲정무 중심의 7인회 ▲당내 기반을 확대한 신친명계 ▲보수·중도 인사 등 네 갈래 흐름으로 요약된다. 선거 과정을 거쳐 결합한 이 조합은 향후 국정 운영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계보별 역할 조율이다. 실무, 전략, 정치적 상징성에 따라 기여 방식이 다른 만큼, 비서진과 초대 내각 인선 과정에서 조화와 균형이 과제가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진영을 넘는 실용정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첫 인선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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