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04 16:39
직선제 선출 대통령 8명 중 이명박 제외 모두 하락
"중·장기적 흐름 양호할 것…증시 공약 속도 관건"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국내 증시는 불기둥을 쏘아 올리며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가지수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증권가는 신정부가 증시 관련 공약을 얼마나 빠르게 추진할 지 여부가 향후 주식시장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87포인트(2.66%) 상승한 2770.8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에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 코스피의 연고점 갱신 소식은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주주 이익을 강화하기 위한 상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미래에셋증권(13.25%) ▲한국금융지주(8.39%) ▲NH투자증권(4.13%) ▲대신증권(3.90%) 등 증권주는 일제히 훨훨 날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23대 차기 총선도 1000일 이상 남은 상황"이라며 "정부 정책 시행 동력이 막강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도 강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날 증시 성적표를 보면 1987년 개헌 이후 제6공화국 체제에서 직선제로 선출된 이들 중 대부분이 취임식 당일 코스피 지수 하락을 경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2596.56을 기록했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0.99%) ▲박근혜 정부(-0.46%) ▲참여 정부(노무현·-3.90%) ▲국민의 정부(김대중·-4.53%) ▲문민 정부(김영삼·-2.56%) ▲노태우 정부(-3.30%) 등도 신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증시 성적표가 부진했다.
취임 당일 증시 상승을 경험한 대통령은 지난 2008년 2월 25일 대통령직을 시작한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1.34%)뿐이다.
범위를 한 달로 넓혀보면 직선제 선출 기준 대선 한 달 후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는 김영삼(4.9%), 김대중(16.6%), 문재인(3.1%), 윤석열(3.0%) 대통령 등 총 네 번 존재했다. 반면 노무현(-10.3%), 이명박(-6.8%), 박근혜(-0.3%)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간 코스피가 내림세를 탔다.
증권가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돼 당분간 코스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이후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있었던 1998년과 2008년을 제외하면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중장기적 흐름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가 2700선을 터치한 것은 기존 주도주의 약진뿐만 아니라 신정부 정책 기대감도 한몫했다"며 "기대감을 넘어서 차기 정부가 증시 공약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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