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6.13 07:05

6월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외국인 '사자' 계속
역대 최고 3305.21p 근접…증권가 전망 '맑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시장감시본부 실무 직원들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이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시장감시본부 실무 직원들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이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코스피의 상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300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로 옮겨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99포인트(0.45%) 오른 2920.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920선 위에서 장을 끝낸 건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3년 5개월 만이며,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이로써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이 열린 6월 모든 거래일에 빨간불을 켠 셈이다. 

'허니문 랠리'가 이어진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허니문 랠리'가 이어진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증시 상승 이끈 외국인…일주일간 '4조' 순매수

지난 2일부터 전날(11일)까지 7거래일 동안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외국인은 홀로 4조71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1178억원, 1조497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더 강력한 '사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져 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을 뿐더러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따른 '허니문 랠리'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일주일 만에 한국거래소를 찾아 증시 부양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가지수 5000시대'를 공약으로 내걸며 자본시장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신정부 출범 이후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부와 여당이 적극 추진 중인 상법 개정,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증시 부양을 위한 호재가 만발하면서 코스피가 연일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의 역대 최고 기록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7월 6일 3305.21포인트로, 전날 코스피 종가와 385.18포인트(11.65%)차로 근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시장감시본부 실무 직원들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이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시장감시본부 실무 직원들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이 대통령 SNS)

◆증권가 "코스피 상승 여력 충분…강세장 지속 가능성 높아"

증권가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의 목표 지수를 3240포인트로 상향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증시가 관세 위협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달러 약세와 내수 부양, 자본시장 개혁에 힘입어 높은 방어력을 보여줄 것이란 분석에서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환경 개선과 중국 한한령 완화에 따른 업종별 수혜 및 내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강세장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주도 업종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현대로템 ▲LS 등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단기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 등 단기 리스크는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구조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주도 업종과 주도주는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의 급격한 상승이 전개되고 있지만, 밸류 정상화 만으로도 3000선에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관세 불확실성 정점 통과와 원화 강세압력, 수출 모멘텀이 견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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