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05 11:07

정치·대외 여건 개선에 원화 강세 탄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대외 통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기준 전날 종가(1369.5원)보다 12.8원 내린 1356.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1350원대 진입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까지 182일 동안 환율은 불확실성 속에 크게 요동쳤다.

이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은 4월 8일 1487.07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정치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등 대외 통상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 리스크 해소 기대가 커지면서 원화 강세 전환 기대도 본격화됐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기대와 맞물려 원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대선 이후에도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던 만큼, 이번에도 내수 부양 정책 본격화가 시장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 여건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는 통상 리스크 완화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 속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통화 강세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관세 정책 리스크가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도 달러 약세 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달러화는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연내 1300원 초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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