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7 16:52
국힘 '집단 퇴장'…우원식 "합의 미진해 기존 기준 따를 수밖에 없어"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끝내 평행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석인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법제사법위원장에는 이춘석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한병도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김교흥 의원이 각각 선출됐고, 국회 운영위원장에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임명됐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안건 상정에 앞서 "이제는 의장이 나서 상황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며 상임위원장 선출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예결위가 구성되지 않아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구성은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는 기존 원 구성 합의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견이 있어도 국회가 작동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일방적 의사 진행'이라며 반발했고,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선출된 신임 상임위원장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법사위가 정쟁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이제는 민생을 위한 생산적 논쟁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고, 한병도 예결위원장도 "추경 심사부터 민생 회복의 출발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문체위원장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으며,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을 위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과 실무·원내대표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합의에 따라 해당 직책은 민주당이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예결위 구성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돼, 정부가 제출한 30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이 "협의 없는 일방 처리"라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국회 운영에는 여진이 남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 [속보] 국회, 운영위원장에 김병기…예결위 한병도·문체위 김교흥 선출
- [속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4선 이춘석 의원 선출
- [속보] 국힘, 상임위원장 선출 본회의 불참…與 강행에 반발
- 김병기 "오늘 예결위·법사위 등 선출…추경·총리 인준 신속 처리"
- 민주, 尹 '특검 불응' 맹비난…"추경도 더는 미룰 수 없어"
- 송언석 "예결위 외 상임위원장, 본회의 상정 말아야"
- 법사위 이춘석·예결위 한병도·문체위 김교흥…민주, 상임위원장 내정
- 여야, 오찬 협상도 빈손…상임위·추경 협의 '공전'
- 이 대통령, 여야 지도부 만나 "제가 이제 乙…각별히 잘 부탁"
- 국회 예결위, 오늘 추경안 심사 착수…여야 신경전 예고
- 김병기 "민생 방해 세력과 전면전…총리 인준·추경 반드시 처리"
- 여야, 예결위 추경질의 이틀 진행 합의…국힘 오후부터 복귀
- 양향자 "오더 없으면 혁신도 없느냐"…국힘 혁신대책 미비 '질타'
- 李대통령, 여당 상임위원장단 만난다…7월 입법과제 논의
- 국회 첫 여성 기재위원장 오늘 탄생…임이자 의원 선출 예정
- 이춘석 "차명 주식거래 사실 결코 없다…진상조사 성실히 임할 것"
- 정청래 "차명거래 탈당한 이춘석, 제명"…법사위원장 후임에 추미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