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6.26 18:09

27일 본회의서 선출 추진…국힘 "협의 없는 일방 처리" 반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원 구성 관련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문금주 대변인. (사진=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원 구성 관련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문금주 대변인.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공석인 3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하고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내 의원들에게 ▲법제사법위원장에 이춘석 의원(4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한병도 의원(3선)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김교흥 의원(3선)을 내정했다고 공지했다. 원내지도부는 "27일 본회의에서 이들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라며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우 의장을 찾아오는 27일과 30일, 상임위원장 선출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 개회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내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의장께 요청했다"며 "국무총리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안 되더라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총리 인준이 필요해 30일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우 의장과 직·간접적으로 계속 소통해 왔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회에는 법사위, 예결위, 문체위를 비롯해 운영위, 기획재정위 등 총 5곳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기재위원장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겸직을 내려놓으며 공백이 생겼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주요 상임위원장은 1년간 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정치 지형이 바뀐 만큼, 법사위와 예결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며 재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19일과 24일 두 차례 실무 협상과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을 했지만, 핵심 쟁점인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협상에 더는 진전이 없다고 보고, 본회의 단독 처리로 국회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과 다섯 차례 만났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오늘도 중재를 시도했지만 무산됐고, 우 의장께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우리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갖는 것을 협치로 보지 않는다"며 "배분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예결위원 명단도 이미 제출한 상태로, 상임위원장 선출 직후 예결위 구성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협의 없는 일방 처리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27일 본회의에서도 여야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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