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7.30 16:53

가입자 수, '상품 판매' 실적으로 내놔

(사진제공=iM뱅크)
(사진제공=iM뱅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시중은행 전환 1년 차에 접어든 아이엠뱅크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디지털 전략의 성과를 강조했다. 특히 비대면 가입자 확대를 주요 지표로 내세웠지만, '디지털 가입자 수'를 '상품 판매 건수'로 제시해 실적 해석의 신뢰성과 해석에 혼란을 낳고 있다.

30일 아이엠뱅크가 제시한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디지털 가입자 수는 402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388만4000명) 대비 약 14만5000명 증가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130만8000명으로, 전년(128만7000명)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디지털 가입자 수'가 실적 설명자료에서 '상품 판매 건수'로 동일하게 제시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비대면 상품 판매 건수 또한 402만9000건으로, 실질적인 금융상품 판매 실적과 단순 채널 가입 수치 간의 구분이 모호하게 표기됐다.

이 같은 수치 치환은 디지털 유입 고객 수와 상품 수익 실적 간 경계를 흐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 판매는 예적금 등 자산 기반 고객 확보와 직결되지만, 단순한 디지털 채널 가입은 수익성과 직접 연관되기 어렵다.

실제로 아이엠뱅크가 정의한 '디지털 가입자'는 금융상품 가입 고객이 아닌, 비대면 채널(iM뱅크앱, iM뱅크 기업뱅킹 앱, iM샵 등) 개설 이용자를 의미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에 단순히 가입한 수치를 곧바로 금융상품 판매 건수로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상품 가입은 1명이 여러개를 할 수 있고, 채널 가입은 상품 외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IR 발표는 사업보고서와 달리 강제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실적 제시가 종종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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