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7.31 11:19

구윤철 부총리 "조선업, 합의에 큰 기여"

구윤철 부총리.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 이후 비관세장벽 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내 선박 건조도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한미 관세협상에서 모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관세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조선업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조선업 전반이 사실상 한국 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고,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요청했다"며 LNG·이차전지 등 에너지와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추진 필요성에 대해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 규모에 대해 구 부총리는 "일본 대비 약 36% 수준으로, 이는 우리 경제 상황과 입장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측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채류 검역 절차에 직접 문의한 것에 대해, 한국 협상단은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고, 비관세 장벽 관련 협의는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새 정부가 6월 4일 출범한 이후 시간에 쫓기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관세 15%는 분명 도전적인 환경이지만, 경쟁력을 발휘하면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후속 협의 사항은 긴밀히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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