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31 08:30
신정부 출범 후 20% 상승…4년전 3305.21p 1.5%차 근접
상호관세율 25→15% 조정…"美 경제지표·실적 흐름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달 들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가 어느덧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수 상승에 리스크 중 하나로 지적받던 한미 관세 협상까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3254.47포인트에 장을 끝내면서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325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건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8월 9일(3260.42포인트) 이후 약 4년 만이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4일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약 두 달 동안 555.50포인트(20.58%) 뛰어올랐다. 신정부 출범 이후 2개월간 코스피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건 역대 처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조7204억원을 순매수했다.
허니문 랠리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자 역대 최고치 기록 경신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종가 기준 코스피의 역대 최고 기록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7월 6일 3305.21포인트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와 50.74포인트(1.54%)차로 근접했다.

여기에 한·미 통상협상 타결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은 1000억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의 투자 목적을 위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이 액수는 향후 2주 내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 부과 조건을 얻어내면서 무역마찰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외국인 수급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업종은 관세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며 "무역 불확실성 완화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시켜 외국인 자금 유입을 높이고, 원화 강세 압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제 향후 미국의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기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실적 하향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무역수지 축소로 인한 원화 약세 우려도 재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눈높이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나 낮은 주주환원율을 해소시키려는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와 자산 효율성 개선이 지속된다면, 코스피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8월 증시 환경은 중립적인데,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시기, 경기 둔화 등이 불확실하고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업종이나 스타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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