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9.05 06:00

연체 정리 효과에도 건전성 관리 부담 여전

2025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자료제공=금융감독원)
2025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해 신용위험 대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와 같은 0.59%였지만 전년 동기인 0.53%와 비교하면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025 상반기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자료제공=금융감독원)
2025 상반기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부실은 전분기 5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중소기업 부실은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5000억원보다 2조원 늘었다. 정리 방식은 부실채권 매각 2조5000억원, 대손상각 1조6000억원, 여신 정상화 1조1000억원, 담보처분 회수 1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28조4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5%로 전분기 170.5%보다 5.0%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188.0%와 비교하면 22.5%포인트 낮아졌다.

2025 상반기 부문별 부실채권비율. (자료제공=금융감독원)
2025 상반기 부문별 부실채권비율.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부문별 부실채권 현황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전년 동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 비율은 0.41%로 전분기 0.45%보다 0.04%포인트 하락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여신 비율은 0.90%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중소법인 비율은 1.11%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여신 비율은 0.59%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와 동일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3%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기타 신용대출은 0.61%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93%로 전분기 2.01%보다 0.08%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1.60%와 비교하면 0.3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반기 말 연체정리가 확대되면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약화됐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과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관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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