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6 16:31
증권사 최초 반기 기준 1조 돌파…하반기 'IMA 인가'로 수익 다각화 기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상반기에만 1조원에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임한 김성환 대표의 역량이 빛났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7752억원) 대비 48.08% 증가한 1조14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 518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6291억원의 영업익을 쌓으며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시현, 견고한 이익 체력을 재차 입증했다. 업계에서 연간 호실적의 잣대로 판단하는 기준인 영업이익 1조원을 반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국내 증권사 중 반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최초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우수했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매출액은 10조9726억원으로 전년(10조511억원)보다 9.1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7109억원)와 비교해 44.22% 급증한 1조252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을 넘겼다. 반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증권사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6월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 역시 10조5216억원까지 덩치가 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역사적인 실적을 써내려갈 수 있던 배경에는 지난해 부임한 김성환 대표의 뛰어난 역량이 발현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주식거래 수요 확대에 발맞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로 위탁매매 관련 수익을 크게 늘렸다. 자산관리 부문은 글로벌 특화 상품 공급 강화에 따라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연초 67조7000억원에서 6월말 기준 76조1000억원으로 반년 새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전통 IB 영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다방면에서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사업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 추진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를 국내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으며, 국내 고객에게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상품 및 대체 금융상품을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을 대한민국 증권업계 '리딩 컴퍼니'를 넘어 아시아 넘버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장밋빛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에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국으로부터 IMA 1호 사업자 인가를 받을 유력한 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꼽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IMA 사업자 선정에 있어 여러 증권사에게 동시에 인가를 내줄 수 있단 입장을 밝혔음에도, 국내에 없던 1호라는 타이틀에 있어 가지게 되는 입지나 위상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 사업을 획득한 증권사는 일임형 자산관리, 투자자문, 랩어카운트, 펀드 판매, IB 등 다각화된 서비스를 집약해 운영할 수 있다. 수익 다각화로 실적 향상을 위한 먹거리가 다양해지는 셈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MA 인가 취득 시 자기자본의 100%에 달하는 추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고수익성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하락 및 증시 강세 국면에서는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될 여력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다양한 사업 부문이 조화를 이루며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의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NH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 4651억…전년比 10%↑
- 키움증권, 상반기 순이익 5457억…전년比 14%↑
- 우리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 171억…전년比 349% '껑충'
- 하나증권, 상반기 순이익 1058억…전년比 20% 감소
- 신한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 2589억…전년 대비 25%↑
- KB증권, 상반기 순이익 3424억…전년보다 10% 줄어
- 미래에셋증권, 상반기 순익 6640억…전년 동기比 80%↑
- 증시 활황에 '역대급' 실적…10대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만 4.5조
- 한투증권, 퇴직연금 적립부족 기업 AS 서비스…맞춤형 사후관리
- 하나증권 "한국금융지주,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넘을 것…목표가 2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