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8.10 12:00

與 세제개편 재검토에 낙폭 만회…"내수 소비 모멘텀 여전"

8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인턴기자)
8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인턴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소식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3200선을 탈환했다. 

증권가는 미국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등 내수 관련 주가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관광 업종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3119.41)보다 90.60포인트(2.90%) 상승한 3210.01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772.79포인트에 출발해 809.27포인트에 장을 닫으며 한 주간 36.48포인트(4.72%) 올랐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번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홀로 565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84억원, 392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초 코스피는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지난 1일 하루동안 3.88% 급락하는 등 불안한 8월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세제 개편안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상대국들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가 지난 7일부로 공식 발효됐으나, 이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까닭에 가시적인 영향은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형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K-AI) 프로젝트의 5개 팀(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 AI 연구원)을 선정해 발표하자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3100~328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 타결 기대를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었단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잠정적으로 오는 12일 만료되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세 유예를 발표하지는 않았기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근거로 인도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한 점도 높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일 수 있다"며 "다음 주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러-우 전쟁 종전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미 상무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나 연구원은 "7월 미국 실업률이 4.2%로 0.1%포인트 상승하고, 평균 임금 상승률도 전월치 대비 높아져 고용 시장은 둔화되는 흐름"이라며 "종합적으로 관세와 고용 둔화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음식료(롯데칠성) ▲화장품(에이피알) ▲내수·면세(신세계) ▲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 ▲카지노(파라다이스) ▲조선(HD현대미포)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은 상존하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정책 등에 따른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내수 소비와 관광 특수에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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