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방산·원자력 등 수혜가 전망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증권가는 2차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나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엔터, 음식료, 화장품 등 K-컬처 업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3225.66)보다 56.93포인트(-1.76%) 하락한 3168.7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815.26포인트에 출발해 782.51포인트에 장을 닫으며 한 주간 32.75포인트(-4.02%) 내렸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코스피가 1%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일주일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미국발 'AI 버블' 우려가 제기된 데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등 세제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번 주 코스피에서 기관은 홀로 703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39억원, 8669억원을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00~328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한미 정상회담, 7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안정, 한국 소프트파워 강화에 따른 관광객 유입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여전한 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은 무역 협상에서 25%로 예고됐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췄고,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도 약속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구체적인 투자 프레임워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계획이나 분야별 세부 조건(조선, 반도체, 원전 등)이 관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미국이 필요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와 MASGA(마스가) 프로젝트 논의가 나오면서 국내 조선 업종의 MRO 및 군함 사업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크게 줄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달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0~80%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9월 5일에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9월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기에 파월 의장은 고용 영향과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을 확인한 이후 금리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관심 업종으로 ▲조선(HD현대중공업) ▲음식료(삼양식품) ▲화장품(코스맥스) ▲엔터(YG엔터테인먼트·CJ ENM) ▲카지노(파라다이스) 등을 추천했다.

나 연구원은 투자 전략과 관련해 "다수의 불확실한 이벤트가 예정된 주간"이라며 '오는 25일 의회 본회의에서 2차 상법 개정안 표결이 예정돼 있고,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도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정책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 소프트파워 강화에 따른 관광객 증가세를 고려할 때 엔터·음식료·화장품 등 K-컬처 업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