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1:29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맞았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금융위 존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속 청문회 자체를 두고 반발에 나서면서 선서조차 하지 못한 채 정회가 선포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이 금융위원회 해체 등을 골자로 한 경제부처 조직 개편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주요 내용이 금융위 해체, 기재부 정책 기능 이관, 금융감독원 소보원 분리 내용 언론 보도로 전해졌다"며 "오늘 금융위원장 인사 청문회는 금융위 해체 논의를 했다고 하니 간사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오늘 인사 청문회가 어떤 의미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이억원 후보가 사실 근무를 철거하기 위해서 철거 반장으로 오신건가"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금융위 해체를 비롯해 금융감독 체계 개편은 조직법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법안 개정이 필요하고, 정무위 소관"이라면서 "약 9000개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정상적 인사 청문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청문회 해야 하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인사청문회를 하면 임명이 오는 10~15일에 될 것 같다"면서 "그럼 25일에 본회의에서 표결하면 저 분 열흘 근무시키려고 하는 것이냐"라며 "그럴거면 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역시 "타조직에 흡수편입될 조직 수장을 청문회 하는게 맞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명확하게 (확인)하고 결정해주시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당정 간담회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논의된 건 금융위 분리와 관련한 건인데, 핵심은 국정기획위에서 안이 나온 것"이라면서 "안을 가지고 논의한 거지 결정 단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 단계에서 25일 (처리)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논의하고 소통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갖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금융위 조직 개편 관련해서는 논란이 이미 있은 이후 국정위가 발족돼서 논의된 이후에 이억원 후보자를 대통령께서 지목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금융위원장도 존치, 금융위원회도 존치한 상태에서 조직개편의 폭과 정도가 어느 정도냐는 건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다"면서 금융위 해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여당 간사를 향해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들은 뒤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하며 일시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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