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09 10:58

김건희특검, '이우환 화백' 그림 대가로 공천·인사 청탁 의심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9일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웨스트빌딩에 있는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저도 수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확증편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특검 수사를 통해 누설되고 있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들이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그림은 공천 청탁 목적으로 건넸느냐', '특보 임명에도 김건희 씨가 관여했느냐', '어떤 부분 집중적으로 소명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한 정황을 확인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4개월 후에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대가로 공천이나 공직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그림을 대리 구매해 줬다는 입장인 반면, 김 여사는 특검팀에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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