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9.06 15:00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는 고가의 금품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 전 총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공여 의혹'과 관련돼 있다.

이 회장은 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요청하며 6000만원 상당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함께 브로치와 귀걸이 등 이른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종 세트'를 김 여사에게 전했다. 이런 내용은 이 회장이 특검팀에 자수서와 김 여사에게 돌려받은 목걸이 진품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박 전 검사는 목걸이 논란이 제기된 나토 순방 전 해당 직에 임명됐는데, 당시 국무총리가 바로 한 전 총리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임명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이 회장과 박 전 검사를 동시 소환해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공여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이 전 위원장 거주지에 이어 5일에도 정부서울청사 내 국교위를 압수수색 했다.

특검 수사 결과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금거북이 10돈과 당선 축하 편지를 김 여사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10돈짜리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처럼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가 발견됐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국교위 초대 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됐는데 특검팀은 '양측이 금거북이 등을 주고받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국교위 압수수색 영장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최 씨 등이 모두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변경될 수 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조만간 이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사퇴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으로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주도해 친일 극우 편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인사다. 이 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미궁 속에 있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한 사람은 김상민 전 검사로 밝혀졌다.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 그림은 앞서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특검팀은 대만 경매업체를 거쳐 인사동 화랑으로 건너간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2000만원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는 탈락했지만 이후 4개월 만에 국정원 법률 특보로 전격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대가로 공천이나 공직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대리 구매해 줬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 측은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이 외에도 통일교 현안 청탁 명목으로 윤영호 전 세계 본부장으로부터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총 2000만원대 샤넬 백 2개, 로봇 개 사업가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타틴 여성용 시계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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