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9.11 16:20

외인·기관 또 동반 매수…"양도세 결정 국회로 넘긴 건 아쉬워"

1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기자)
1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기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자축하며 연이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이 대통령이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50억원 유지 의지를 내비치면서 증시 상승에 불을 붙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67포인트(0.90%) 상승한 3344.20에 마감하며 전날 작성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3314.53)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타고 3340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이라고 못박지 않고 국회에 넘기자, 한 때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되찾아 3340선에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3344.70 포인트를 터치하면서, 전날 장중 최고치(3317.77) 기록도 넘어섰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00억원, 82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14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463개, 하락한 종목은 406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93% 올랐다. 영국의 종합 방산기업 BAE 시스템즈와 '천무 유도탄 고성능 항재밍 위성항법장치(GPS) 연동을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오라클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각각 1.10%, 0.99% 상승했다.

음식료 업종도 강세였다. 전날 기준 라면 잠정 수출데이터가 5000만달러(ATH)를 기록한 영향으로 삼양식품(5.23%), 농심(19.17%), 오뚜기(3.68%) 등이 상승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2.79%), HD현대중공업(2.58%), 현대차(1.13%)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2.56%, 네이버가 0.21% 하락했다. 현대모비스와 한국전력은 각각 0.94%, 2.97%씩 미끄러졌다. 금융 업종이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였다. 메리츠금융지주(-0.78%), 우리금융지주(-1.17%), 미래에셋증권(-4.19%)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을 시사했으나, 최종 결정을 국회로 넘기면서 시장 기대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AI(인공지능), 정부 정책 기대감은 이슈 소화 이후 약해졌으나 방산주, K-푸드 업종으로 상승세가 전이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6포인트(0.21%) 오른 834.7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90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3억원, 49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펩트론은 5.42%, 코오롱티슈진이 6.86% 상승했다. 파마리서치와 에이비엘바이오는 1.87%, 2.43%씩 올랐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0.95%), 레인보우로보틱스(0.35%), HLB(1.29%)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2.67%, 휴젤이 2.13% 하락했다. 에코프로와 삼천당제약은 각각 1.22%, 0.23%씩 미끄러졌다. 엔터 업종이 약세였다. 중국 드림 콘서트 일정 연기 소식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줄어들며 JYP 엔터(-1.82%), 와이지엔터테인먼트(-2.39%) 등이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5.2원 오른 1391.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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