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4 14:53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SGI서울보증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통해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관련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다.
지난 22일 열린 공자위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국내 금융사와 해외 금융사가 각각 1곳씩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보는 지난 7월 SGI서울보증 지분 33.85%(2363만 5946주)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 공고를 개재한 바 있다. 예보는 SGI서울보증이 정한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부터 지분 매각을 할 수 있다. 해당 기간 예보는 매각 주관사와 논의해 최적의 매각 전략과 시점을 논의할 방침이다.
SGI서울보증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5만3800원이다. 이는 IPO(기업공개) 당시 공모가인 주당 2만6000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액수다. 수요예측 흥행 참패로 상장 철회 등 어려움을 겪었던 SGI서울보증은 '고배당 전략'을 내세워 IPO에 성공하고 주가 상승세를 이뤄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매각을 완료하면 예보는 약 1조2716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 회수를 할 수 있다. 이에 할인율을 적용한 블록딜로 매각이 이뤄져도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매각 후 SGI서울보증에 대한 예보의 지분은 기존 83.85%에서 50%까지 줄어든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에 따라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한 회사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당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보는 지난 3월 SGI서울보증의 IPO 직후 보유 지분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698만2160주)를 매각해 1815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이로써 예보는 현재까지 투입된 공적자금의 약 50.3%에 해당하는 5조1584억원을 회수했다.
예보 관계자는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 최우선 원칙을 기반으로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시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내후년 말까지 지분 매각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