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4 17:07
예보, 서울보증 지분 최대 33.85% 매각 방침…1조 자금 회수 목표
'지속적 주주환원책'에 주가 상승 탄력…수익성 지표 악화 '과제'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예금보험공사의 SGI서울보증보험 지분 추가 매각 청사진이 공개됐다. SGI서울보증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연일 상승세를 달리는 가운데 예보가 내년 3월 이후 적정 매각 시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SGI서울보증 지분 추가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 제안 요청서를 공개했다.
예보는 내년 3월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된 이후 내후년 말까지 SGI서울보증 지분 최대 33.85%(2363만5946주) 추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예보 지분이 기존 83.85%에서 50%로 줄어들고,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SGI서울보증은 지난 3월 14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며 1년간 대주주나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한 바 있다. 해당 기간 예보는 매각 주관사와 논의해 최적의 매각 전략과 시점을 논의할 방침이다.
◆IPO 후 주가 상승세 '뚜렷'…'고배당 정례화' 전략 성과
SGI서울보증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주당 4만5350원이다. 이는 IPO 당시 공모가인 주당 2만6000원 대비 약 74% 급증한 수치다. 예보는 IPO 직후 보유 지분(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698만2160주)를 매각해 1815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수요예측 흥행 참패로 상장 철회 등 어려움을 겪었던 SGI서울보증은 '고배당 전략'을 내세워 IPO에 성공하고 주가 상승세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SGI서울보증은 '신주주환원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연간 실적과 상관없이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 매입 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지속 배당 위해 수익성 개선 '시급'…"2027년까지 실적 반등 이뤄내야"
다만 SGI서울보증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은 배당 여력 확보에 있어서 부담이다. 이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을 갖고 있는 예보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SGI서울보증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9.3% 급감한 2110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6.7% 순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 기반 없이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결국 SGI서울보증의 배당 전략을 고려하면 오는 2027년까지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SGI서울보증은 IPO 흥행을 이끌었던 이명순 대표 체제로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고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상장 이후 보증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비롯해 경영 효율화와 부문별 수익성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밸류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