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3700선 위에서 장을 마치며 역사적 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자동차·반도체 업종에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1.09포인트(2.49%) 상승한 3748.3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4포인트(0.51%) 높아진 3675.92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타고 3740선에 올라섰다. 

이로써 전날 작성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657.28)와 장중 기준 최고치(3659.91)를 모두 넘어서며, 코스피가 다시 한번 전고점을 새로 썼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28억원, 74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393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492개, 하락한 종목은 391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700원(2.84%) 상승한 9만7700원에 거래되며 지난 2021년 이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7.10%, 8.80%씩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각각 8.28%, 7.23%씩 올랐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0.53%), 삼성전자우(1.35%), 두산에너빌리티(0.97%)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 분쟁 완화와 중국 희토류 수출제한으로 -1.89% 하락했다. 이밖에 KB금융(-1.73%), HD한국조선해양(-1.17%), 카카오(-1.01%)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를 주도한 모멘텀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라며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의 후속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협상단이 17일 새벽 백악관 예산관리국을 방문 예정"이라며 "최근 미국 측이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정부측 발언 등 실무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9포인트(0.08%) 오른 865.4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4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4억원, 236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은 14.22%, 에코프로가 14.22% 상승했다. 파마리서치와 HLB가 각각 2.55%, 3.24%씩 올랐다. 이밖에 삼천당제약(3.06%), 이오테크닉스(1.56%), 클래시스(0.64%)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이 -2.92%,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43% 하락했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7.98%, -4.22%씩 미끄러졌다. 이밖에 리노공업(-0.35%), 코오롱티슈진(-1.58%), 휴젤(-0.92%) 등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4원 내린 1417.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