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2 11:52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 소식에도 비트코인이 10만3000달러선으로 밀렸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73% 내린 10만303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13% 하락한 1억5393만원에 거래됐다.
전날(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SPN '팻 맥아피 쇼' 인터뷰에 출연해 셧다운에 대해 "공화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며 "민주당은 재협상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일부 민주당 이탈표 덕분에 정부 셧다운을 끝낼 예산안을 가결 처리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표결만 남겨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원이 곧 표결할 것이고 아마 찬성으로 통과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다음에는 당연히 내가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오늘(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셧다운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장기간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셧다운으로 대규모 경제 피해가 발생했지만, 셧다운 여파와 데이터 수집 지연으로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업무가 재개되더라도 손실이 대부분 회복될지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셧다운이 종료되더라도 행정 복구에는 수일이 걸릴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중도 성향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어 당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 모레노 DV는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신생 고래 투자자들이 지난 6일 동안 약 13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공격적인 매도세 중 하나로,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지속적 손실은 강제 청산이나 패닉성 매도로 인한 출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 또한 "42일 동안의 셧다운으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서 뉴욕증시로 자금을 이동시켰다"라며 "이더리움의 경우 셧다운 해소에도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돼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13.2% 급증했다. 이는 매수보다는 공황성 매도에 가까운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같은시각 알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5.58% 하락한 3424.63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내린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6.29% 하락한 2.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4.46% 내린 960.62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9.46% 하락한 154.16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6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1점·중립)보다 5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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