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11.13 14:03

연체율 6.9%·NPL 8.79%로 개선…자산건전성 회복세 뚜렷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뉴스웍스DB)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충당금 전입 규모가 줄고 부실채권 정리가 지속되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중채무자 충당금 추가 적립이 진행됐음에도, 부실채권 매각·상각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3분기 말 기준 업권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매각·상각 확대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신규 대출 취급 감소로 93조4000억원,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수신 잔액은 4분기 만기를 대비한 사전 예금 유치 영향으로 105조원,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정책금융상품 공급은 확대됐다.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 잔액은 각각 1000억원씩 증가해 총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금리대출 잔액은 19조5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상한 조정(상반기 17.14% → 하반기 16.51%)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업권은 향후 가계부채 안정화가 이어질 경우 중금리대출 공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 7.53%에서 0.63%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에서 8.79%로 0.70%포인트 낮아졌다.

유동성비율은 122.31%, 법정 기준(100%)을 22.31%포인트 초과했으며, 대손충당금비율은 110.83%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3분기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매각·상각이 이뤄지며 부실채권 정리에 기여했다.

자본적정성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업권 BIS비율은 15.67%로 전분기 15.60%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며 업권의 자본여력이 강화됐다. BIS비율은 법정 기준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 정리와 흑자 시현이 이어지면서 경영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의 지속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여전히 영업상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업권은 영업 확장보다 자산건전성 제고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중앙회는 "최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설업 등 부동산 경기 침체와 차주의 상환능력 회복 지연 등 잠재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앞서 건전성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와 대안신용정보 확충 등을 통해 신용평가 역량과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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