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11.14 11:14
한화생명 63빌딩 사옥.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 63빌딩 사옥. (사진제공=한화생명)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한화생명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으로 76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반적으로 건강보험 판매·의료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보험금 예실차 등으로 보험손익은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의 성장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기준 보험손익은 370억원 적자전환했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21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금리부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및 전략적 자산운용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확대와 상품 수익성 개선 노력도 엿보인다. 한화생명은 3분기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로 약 1조6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보장성 APE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790억원이다.

3분기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56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유계약 CSM은 약 2263억원 증가해 9조594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킥스 비율은 157%로, 전분기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신계약 CSM 유입 및 자회사 인수 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국내외 주요 자회사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동남아 시장(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눌어난 30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신규 편입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증권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효과로, 해외법인을 통한 연결 순이익 491억원을 확보한 모습이다.

판매 채널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소속 FP(재무설계사)는 전년 말 대비 5482명 증가한 3만6487명에 달한다.

해당 채널은 고객 수요에 맞춘 보장성 상품 확대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수익성과 계약 유지율이 개선됐다. 한화생명은 조직화된 판매채널을 바탕으로 보유계약 CSM 순증 구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윤종국 한화생명 재무실장은 "보장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재무 건전성 유지를 통해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며 "AI 기반 고객 분석과 업무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보험 본업의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까지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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