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11.21 15:59

외국인 2.8조 투매에 3853.26 마감…환율, 7.7원 올라
"AI 기업 재무 불안 여전…내달 美 금리 인하 가능성↓"

여의도 증권가 야경.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야경.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도 계속되는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에 국내 증시가 3%대 급락 마감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9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15포인트(-2.40%) 낮아진 3908.70에 출발한 뒤 4% 넘게 내린 3838.70까지 밀리는 등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렸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29억원, 49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홀로 2조821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3800선까지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7%, 8.76%씩 하락하며 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이날 두 종목의 종가는 각각 9만4800원, 52만1000원이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전자우(-4.37%) ▲현대차(-0.95%) ▲HD현대중공업(-4.80%) ▲두산에너빌리티(-5.92%) ▲KB금융(-0.58%) 등 나머지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기아(0.53%)는 소폭 상승하며 시총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2만1000원)는 거래가 정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주된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한 여파로 보인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단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만5752.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40포인트(-1.56%) 밀린 653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6.18포인트(-2.15%) 추락한 2만2078.05에 각각 장을 닫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더불어 젠슨 황 CEO의 발언으로 AI 버블 우려가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AI 기업들의 회계 이슈와 부실, 재무구조 불안 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내부에서 한때 견조한 고용이 경기를 지지한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9월과 10월 회의록에서는 부정 비율이 약 90%까지 치솟으며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을 둘러싼 경계가 크게 확대됐다"며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99포인트(-3.14%) 밀린 863.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홀로 22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3억원, 791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이비엘바이오(0.85%) ▲리가켐바이오(0.34%) ▲코오롱티슈진(11.49%) 등은 주가가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2.87%) ▲에코프로비엠(-4.82%) ▲에코프로(-5.17%) ▲펩트론(-4.40%) ▲레인보우로보틱스(-6.52%) ▲HLB(-3.13%) ▲삼천당제약(-5.80%) 등은 하락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7.7원 오른 1475.6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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