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7.04 13:37
경영실태평가 2등급 우수 금고도 무너져…행안부 특별점검 결과로 도미노 폐쇄 우려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지역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1294곳 가운데 연체율이 높은 금고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고객들은 부실 금고로 낙인 찍힐 경우 폐쇄 절차를 밟을 것이란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금고 간 합병, 폐쇄 결정이 날 경우 고객들이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간 합병·폐쇄 결정 시 이용 고객은 문자, 우편발송으로 총회 결정을 안내만 받고 있다.
실제 최근 합병을 결정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도 지난 6월 16일 총회(대의원회)에서 화도새마을금고로 흡수 합병키로 결의하고 안내문은 5일 뒤 21일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합병일 이후 채권보전에 이의가 있을 경우 7월 22일까지 서면 제출하라며 서면 제출이 없을 경우 이의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대의원이 아닌 조합원은 조합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일방적 통보인 셈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점포 통폐합 시 90일 전에 홈페이지, 문자 등을 통해 사전 안내토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점포 폐쇄 시 고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는 이와 같은 완충 제도가 없는 상황이다.
지역 새마을금고가 부실 위험에 빠진 상황도 고객들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는 2022년 경영실태평가 2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새마을금고 경영실태평가는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유동성, 수익성 등을 평가해 총 5등급으로 나뉘는데 1·2등급을 받을 경우 안전하다는 의미다.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 부실로 근처 지역금고와 합병한 것인데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고객들은 위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
일각에선 새마을금고가 수익성만 쫓은 결과란 지적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금고 출범 60주년을 맞았다. 중앙회는 올해 사업 방향으로 연내 총자산 300조원 달성을 내걸었다.
하지만 부실 확산 우려로 자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258조2811억원을 기록했다. 2월 말 265조원을 기록했던 검을 감안하면 두 달새 약 7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7월 현재 259조5000억원 수진잔액이 회복했다고 밝혔지만 이제 문제는 기업대출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불안감은 잠재우지 못했다.
새마을금고 이용 고객 사이에선 상품 가입 전 해당 금고의 당기순이익, 경영실태평가보다 대출 비중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금고 자산 중 대출 비중이 70% 이상이면 언제든 부실 위험이 있다는 신호로 생각하라는 경고다.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도 자산 중 대출 비중이 80.66%로 높았다. 이중 기업자금대출은 72.09%로 무리한 기업대출 영업이 부실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이사장 승인으로 정상이자 감면을 해주는 채무조정 조치를 한시적으로 승인했다.
기존 100만원이 넘는 이자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이사장 승인만 있으면 이자 감면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조정 대상에는 장기간 이자가 밀린 악성계좌는 물론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 계좌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이자를 감면해 주면 연체 기록이 사라져 연체율 집계에서 빠지게 된다. 이 경우 수치 상으로 안전한 금고처럼 보이지만 고객들은 부실 위험을 확인할 길이 사라진다.
관련기사
- 하반기 IPO 활황 기대감…KB증권, 명성 되찾나
- 카카오페이증권, 간밤 해외주식 거래 40분간 먹통…"10일까지 보상 신청 받아요"
- 전기차 배터리 화재 걱정 끝…신한EZ손해보험 '배터리 전용 보험' 개발
- "폭우에 車손해율 관리"…손보업계 '비상대응' 잰걸음
-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외환서비스 확대 차질없이 진행할 것"
- 우리은행, 연체이자 납부한 만큼 대출원금 감면 결정
- [4일 마감시황]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2593.31 마감
- 새마을금고 연체율 6% 넘어도 행안부 "건전성 안심 수준"
- '칭찬' 받은 KB금융 승계프로그램…윤종규 회장 후임에 허인·양종희·이동철 '주목'
- "새마을금고를 구하라"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지원단 발족
- 권성동 "새마을금고, 이익은 사유화하고 위험은 공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