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26 19:45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동양생명,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높은 은행 비중에서 탈피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 왔다.
한국포스증권-우리종금 합병 방식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결정하고 현재 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다.
또 롯데손해보험 공개 매각 본입찰을 앞둔 단계로 실사 결과에 따라 보험업 진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ABL생명도 인수 대상의 하나로서 M&A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전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롯데손보 매각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여태 우리금융이 롯데손보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로 가닥을 잡으면서 방향성이 틀어져서다.
롯데손보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다수의 보험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매물로 여겨지면서 매각 흥행이 기대됐던 곳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손보 몸값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이 평가하는 롯데손보 매각가는 1조5000억~1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몸값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을 비롯해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원매자들은 롯데손보 몸값을 놓고 매각 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보험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하다"면서도 "실사 결과에 따라 적정하다고 판단한 가격을 오버페이 즉, 과다 지급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던 바 있다.
이에 롯데손보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주관사 소관"이라며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오는 28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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