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23 16:07
충당부채·대손충당금 1320억 환입…지속가능 성장기반 확보
비은행 계열사 이익기여도 50% 육박…사업 다변화 안정세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KB금융지주가 1분기 위기를 모두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2조7815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1분기 홍콩 ELS 고객보상과 관련해 6340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쌓은 점을 감안하면 평상시 이익체력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실제 KB금융은 2분기에만 1조73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또 ELS 관련 대손충당금 중 880억원이 환입돼 위기 상황은 모두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그동안 지속해 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포리오를 바당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지만,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및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견고한 영업력은 건재했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와 기금대출 확대로 지난해 말보다 5조원 늘었다. 기업대출 역시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시킨 결과 2.7%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상승한 것도 고무적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는 50% 가까이 육박하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은행 중 실적을 견인한 곳은 KB손해보험으로, 상반기 5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 영향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KB증권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376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 관련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증가했다. WM 부문과 IB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은 모습이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5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모집·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2.6% 증가한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한 6조35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순수수료이익도 2.4% 증가한 1조9098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 증가, 카드·캐피탈 수수료 증가 덕분이다.
한편 KB금융은 밸류업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하반기 공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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