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가 예상한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7000억원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분기 9314억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25일 우리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1조75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성적이다.

실적 상승에는 2분기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금융은 2분기만 93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갱신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과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또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 또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그룹 대손비용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800억원을 2분기에 추가 적립했음에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 감소한 7757억원을 기록하며 한층 강화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줬다.

약점으로 꼽혔던 보통주자본비율도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만 0.09% 포인트 끌어올리며 12.04%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공신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분기에만 88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기업영업에 힘을 쏟은 결과 기업대출 잔액은 3개월 새 7조5040억원이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7.7%, 중소기업대출은 5.7% 증가해 그동안 노력이 결실을 맺은 모습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밸류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은행지주회사 중 첫 행보로 보통주자본비율 기반으로 주주환원 역량을 제고하겠단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제시한 목표는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이다. 밸류업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CET1 12.5~13% 구간에서는 40%까지, 13%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밝혔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2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80원으로 결정해 주주환원에 대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뜻도 밝혔다.

우리금융은 시장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IR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IR에도 집중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4.6% 증가’ 모멘텀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개인투자자 대상 소규모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업종 내 높은 수준의 ROE 시현, 비은행 부문 M&A 등 성장동력을 확보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왔다"며 "우리금융은 그동안  인프라 정비와 밸류업 계획 마련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