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9.12 10:1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 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국내 자본시장 주요 투자 주체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대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금감원은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위탁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이 자국 시장 비중을 2010년 11.5%에서 2023년 24.7%로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이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장은 주식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현재의 상장유지 기준으로는 좀비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이 제한된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 등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투자하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에 더해 가치 상승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기업 우려는 불식하되 주주를 두텁고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조화롭고 예측 가능한 규범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을 비롯해 기관 투자자, 기업 및 유관단체, 학계 전문가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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