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21 21:48
서울역 광장서 대규모 촛불 집회…"금투세 시행, 1400만 국민 가난법"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민의 명령이다. 민주당은 금융투자소득세, 일명 '이재명세'를 당장 폐지하라"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3차 금투세 폐지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모인 단체 한투연은 내년 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500여명의 일반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1400만 국민은 주식으로 보호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미국처럼 주식이 곧 연금이 되고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곧 선진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십 년째 박스피에 걸려 1400만 국민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재명세는 '전 국민 가난법'이며, 제2의 부동산 특경법"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금투세 시행은 어린아이에게 버려진 옷을 입히면서 자동차 도로로 내모는 위험천만한 짓을 하는 것과 같다"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투세는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사망선고이며, 유예는 인공호흡기 장착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민주당의 강행으로 '유예' 쪽으로 의견이 바뀌는 추세인데, 유예 역시 결사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매우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현시점에서 우리 주식시장에 환한 태양을 비추게 하는 것은 '이재명세'의 폐지 말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4일 토론회 이후 '유예'로 민주당 의견이 모아진다면, 대한민국 주식 투자자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오는 23일부터 광화문과 여의도를 오가는 '금투세 반대' 버스도 1개월간 운행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정책 디베이트'의 첫 주제로 금투세에 관한 3대3 토론을 진행한다. 금투세 '개선 후 시행'을 주장하는 '유예팀'에서는 김현정 의원이 팀장을 맡으며, 이소영 의원, 이연희 의원, 김병욱 전 의원, 박선원 의원이 참석한다.
반면 '시행 후 개선'을 주장하는 '시행팀'에는 김영환 의원이 팀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성환 의원, 이강일 의원, 김남근 의원, 임광현 의원도 시행팀 일원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이날 국민의 힘은 민주당을 향해 개미 투자자들이 바라는 금투세 폐지로 입장을 정할 것을 촉구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지역화폐법은 '먹사니즘'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의 절실한 외침에는 왜 애써 외면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정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금투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다수 일반투자자들과 함께 '금투세 폐지팀'이 되겠다"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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