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대출 갈아타기' 효과를 톡톡히 봤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인뱅업계가 수익 다변화에 나서면서 접근성이 높은 인뱅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간편한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한곳에 모은 앱 페이지 '투자 탭'을 선보였다.

투자하기, 내 종목, 인사이트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투자 탭을 통해 주요 투자처인 주식·채권을 비롯해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공모주, 실물금, 미술품 조각투자, 명품시계 등 혁신투자 분야까지 투자할 수 있다.

소액으로 구매하는 적립식 '투자 모으기'도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NH투자증권과 제휴해 선보인 '주식 모으기'에 이어 업비트와 협업해 '가상자산 모으기'를 제공한다.

KB증권과는 '국내채권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고 케이뱅크 앱으로 KB증권에서 판매하는 국내채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와 제휴를 통해 '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공모주 청약 정보 안내, 비상장주식 시세 등을 조회하고 인공지능(AI)이 선별한 우량 공모주에 간편하게 투자하는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월부터 공모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운용성과 위험통계지표 등을 검토해 6개 공모 펀드를 판매한다. 선진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아시아 기업 주식 펀드, 미국 배당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이다.

지난달에는 하나증권과 함께 '한달적금with하나증권' 상품을 출시했다. 100원부터 3만원까지 31일간 매일 저축하면 미국의 인기 소수점 주식과 주식 매수 쿠폰 등 최대 4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 WM(자산관리) 서비스와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출시해 누적 투자 연계액 9조원을 달성했다.

목돈 굴리기 서비스는 다양한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과 발행어음의 금리와 투자 기간을 소개하는 서비스다. 토스뱅크를 통해 투자 상품을 확인하고,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 연결된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행이라는 라이선스를 가진 사업에서 가계대출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성장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인뱅업계가 가진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여신부문 외에서의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