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07 08:45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음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공화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이른바 'Red Sweep'에 성공했다. 이 같은 소식에 피해가 예상되는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하에서 연비규제와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는 행정명령을 통해 완화될 가능성이 커 전동화 추세의 속도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레드 웨이브'였음에도 오바마 케어 폐지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며 "미시건, 오하이오, 네바다, 조지아 등 이차전지 관련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구에서 반대 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IRA 폐지가 어려울 경우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관련 보조금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해 예산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트럼프가 IRA를 폐지하고 고관세만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상·하원의 동의를 얻어 IRA를 폐지할 경우 중국산 전기차·배터리·소재에 대한 고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핵심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국 기업의 현지 공장 투자를 용인할지 여부"라면서 "이렇게 되면 국내 업체들은 IRA 혜택을 잃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두 가지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트럼프는 IRA 폐지를 시도하지만, 소폭 수정에 그치는 시나리오를 실행시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테슬라와 내년부터 시작될 유럽 CO2 규제에 대한 수혜 강도가 가장 클 LG에너지솔루션이 최선호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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