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7 18:13
KB라이프 초대 대표, 성공적 통합·신시장 개척 등 경영능력 입증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3연임에 실패했다. 이는 취임 2년째를 맞은 양종희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KB금융지주는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선택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차기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이환주 후보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를 거쳤다. 국민은행 입행 후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거친 뒤 2023년부터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추위는 이환주 후보에 대해 글로벌사업 추진력 강화, 내부통제 혁신 및 기업문화 쇄신, 명확한 의사소통 프로세스 정립 등 조직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이환주 후보는 KB라이프생명보험 통합 초대 대표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먼저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 제시로 신속한 조직 정비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 것도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다.
KB금융 대추위는 "내실 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자본 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는 이환주 후보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로 조직의 안정 및 내실화를 지향함과 동시에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환주 후보는 KB금융 계열사 CEO 중에서 올드보이에 속한다. 이환주 후보는 1964년생으로, 이 후보가 나이가 많은 CEO는 김성현(1963년생) KB증권 대표 뿐이다.
일각에선 경쟁은행장 체급에 맞췄단 이야기도 들린다.
현재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1963년생으로 가장 연배가 높은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964년생,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1965년생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1966년생으로 시중은행장 중에선 가장 젊다. 이 때문에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배치했단 후문이다.
이번 국민은행장 교체로 KB금융 경영진도 대폭 변화할 전망이다.
KB금융도 신임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으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발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B금융 부사장 중에는 1966년생인 이승종, 최철수, 서영호 부사장을 포함해 김재관(1968년생), 조영서(1971년생) 부사장도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내달 중순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를 대상으로 다시 한번 대추위를 연다. 이후 연말에는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한편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12월 말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경영성과는 좋았지만 홍콩 ELS,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에서 옥의 티를 남겼다.
그러나 이 행장의 경영성과를 인정해 KB금융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허인 은행장도 임기를 마친 뒤 그룹 부회장으로 재배치됐다. 지금은 부회장, 사장 자리가 없지만 현직 계열사 CEO 중 교체 인사와 함께 새로운 보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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