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2.17 12:00

투심 위축에 공모가 '반토막'…LG CNS 주가 부진 우려 키워
2월 신규 상장예비심사 접수 '1곳'…"옥석가리기 선행해야"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이 이번 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대어급 IPO '1번 타자'로 분류된 LG CNS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인 가운데 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0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 10월 상장을 시도했으나, 공모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재도전을 위해 몸값을 크게 낮췄다. 서울보증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000∼3만1800원으로 과거(3만9500∼5만1800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조2200억원 수준으로 기존보다 약 39% 하향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신주 발행 없이 전량 구주 매출로 매각한다. 예보의 매각 제한 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며 대량 매도(오버행) 부담 역시 완화했다.

문제는 서울보증보험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2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순이익 하락에 따른 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서울보증보험의 IPO 공동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며, 상장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다만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먼저 코스피에 이름을 올린 IPO 대어 LG CNS는 상장 첫날부터 10% 가까이 추락하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LG CNS는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5%)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에도 5만450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상장 전 LG CNS는 구주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는 점,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점 등이 리스크로 지적받은 바 있다. 

맏형 LG CNS의 부진에 주식시장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이번 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삼양컴텍' 단 한 곳뿐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최대 공모 규모로 평가받는 LG CNS의 흥행 여부가 분위기 반등과 관련해 중요한 기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상장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8.0%에 불과했다"며 "이는 최근 기관 및 일반 투자자 모두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 심화 및 일부 종목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전에는 공모가로 받아 첫날 시초가에 매도를 하더라도 수익이 나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먼저 선행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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