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3.04 13:14

구주매출 100%·실적 변동성으로 시장 평가 냉혹
높은 배당 성향 기반 주주환원책으로 IPO 재도전

SGI서울보증 CI 로고. (사진제공=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CI 로고. (사진제공=SGI서울보증)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시장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SGI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가 다시 진행된다.

SGI서울보증은 지난달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고가 밴드(2만6000~3만1800원) 하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IPO에서는 공모 희망가 밴드를 재작년 상장 시도 때보다 30% 이상 낮추는 등 시장 친화적 가격이 제시됐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가 서울보증의 공모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이번 공모가 구주매출 100%로 진행된다는 점과 내수 침체 속 실적 변동성이 서울보증의 공모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509곳의 국내외 우량 장기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했고 최종 경쟁률은 200대 1이 넘었지만(240.8대 1), 이 중 해외 기관투자자(88곳)의 참여는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공모 흥행뿐만 아니라 상장 후 적정 시가총액 유지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 유입이 필수적"이라며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으로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투심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분석했다.

확정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 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의무보유확약 건은 136건(참여주식 수 기준 16.3%)으로 3·6개월 장기 확약 건도 전체 확약 건 가운데 5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어려운 IPO 시장 환경 속 '신주주환원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먼저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다음 달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만큼 공모 참여자들도 주식 보유 시 지난해 결산배당금(확정 공모가 기준 11% 배당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로 지속적·안정적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회사가 장기간 지속해 온 높은 배당 성향과 이번 IPO를 준비하며 수립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며 "상장 이후에도 경영효율화와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책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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