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3.07 13:19

밸류업 기대감 올해부터…배당금 다변화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IBK기업은행·KB국민은행·SC제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차진형 기자)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IBK기업은행·KB국민은행·SC제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주식시장에 상장된 9개 은행 중 2곳을 빼고 모두 이달 26일 주주총회를 연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하나금융(25일)과 JB금융(27일)을 제외하고 KB·신한·우리·기업·BNK·DGB금융이 26일에 주총을 연다.

대부분 전자투표를 진행해 소액주주도 안건에 투표할 수 있지만 회장 연임, 배당과 관련된 정관변경 등 굵직한 안건도 있어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당 더 줄게"…비과세부터 분기배당까지 주주 이익↑

올해 주총에서 소액주주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배당이다. 대부분 금융지주는 지난해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예고했다. 특히 비과세 배당을 결정한 우리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안건을 올렸다. 안건이 통과되면 주주들은 사실상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이사회가 결정한 배당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 회계연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4분기 배당부터 비과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는 분기배당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JB금융에 이어 BNK금융도 올해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BNK금융은 2023년부터 중간배당과 결산배당 등 연 2회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이 먼저 분기배당을 도입해 주주들의 환영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늘며 경영진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 JB금융에 투자 중인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12월 지분율을 5.7%에서 6.79%로 늘리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BNK금융도 현재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주주환원을 높일 대안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분기배당 도입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 임기 만료 사외이사 23명 중 9명만 교체

올해 4대 금융지주 주총에서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수는 23명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 새롭게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는 9명에 불과했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하나금융은 1명을 교체한다. 우리금융만 임기 만료된 5명 중 4명을 새롭게 바꾼다.

사외이사는 최대 6년(KB금융 5년)까지 재직할 수 있다. 최초 2년 임기를 받은 뒤 매년 1년씩 주총 표결을 거친다. 사외이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금융사가 내부통제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과 함께 '사외이사는 거수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4대 금융지주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결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아무도 없었다.

반면 이들이 챙긴 평균 보수는 7963만원으로, 활동 시간에 비해 연봉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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